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89호 숭림사 영원전 지장보살좌상 및 권속

숭림사 영원전 지장보살좌상 및 권속은 2001년 4월 27일에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함라산(咸蘿山) 자락에 위치한 숭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성불암(成佛庵) 칠성각을 옮겨 지은 숭림사 영원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숭림사의 영원전에 있는 지장보살좌상,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 시왕(十王)을 비롯한 그 권속들로 모두 25구의 불상이다.

권속이란 시자, 종자, 수반자, 측근자를 가리키는 말로 산스크리트어의 파리바라를 한역한 말이다. 부처나 보살의 권속은 약사불의 12신장, 부동명왕의 8대동자, 보현보살의 10나찰녀, 천수관음의 28부중 등의 협시를 말한다. 그 외에도 넓은 의미에서는 제자나 종자, 불법을 이어받는 사람들 모두를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친척이나 가족을 뜻하기도 한다.

조선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숭림사 영원전 지장보살좌상 및 권속

조선시대인 1634년(인조 12) 무렵에 만들어진 이 불상은 옥구 보천사에 있던 것을 숭림사로 옮겨와 영원전에 모신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로 만들어진 지장보살은 전체 높이 104㎝, 머리 32㎝, 어깨폭 53㎝ 정도로 원만한 얼굴을 하고 있고 머리에는 장식이 없는 민머리 형태를 하고 있다. 

수인은 왼손을 내려서 손바닥을 앞으로 하여 중생의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원인을 하고 있다. 법의(法衣)는 양쪽 어깨에 모두 걸친 형태의 통견으로 앞가슴에 가로로 된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지장보살의 양옆에 나란히 배치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시왕 및 권속들은 지장보살좌상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장보살좌상과는 달리 흙으로 만들고 베를 붙여 완성한 소조불이다. 

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한 25구의 불상들은 그 조성연대가 확실하여 조선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