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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

백제왕궁박물관은 5개의 테마형식으로 구성되며 관람순서에 맞게 관람하시면 좋습니다.

아래 백제왕궁박물관에서 원하시는 전시관을 선택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관람 하실 수 있습니다.

왕궁의 생활 전시관

③ 왕궁의 생활

금의생산
왕궁리유적의 서북편에는 금, 유리, 동 등 왕궁에서 필요한 귀중품의 생산과 관련된 제품과 원료, 도가니, 용재(slag), 숫돌, 토관 등이 수습된 공방폐기장이 확인되어 그 주변에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던 공방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왕궁리유적에서 수습된 금의 종류는 제품 생산 전단계인 재료 상태의 금막대, 금덩어리와 이러한 재료를 녹여 만든 금연꽃구슬, 영락, 연결고리, 금구슬, 금판, 금못 등과 제품 생산과정에서 남은 금 조각 등이 수습되어 금의 제련, 정련과 함께 세공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제품을 확대 관찰하면 표면에 연마흔적, 단조흔적, 주조흔적, 접합흔적 등이 남아 있어서 금제품의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금의생산 관련사진
유리생산
유리의 생산 여부는 유리제품인 유리구슬, 유리 편 등의 출토와 유리를 생산하기 위한 도가니, 송풍관, 거푸집 등의 도구와 유리 원료인 석영, 유리의 가공에 사용된 숫돌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왕궁리유적에서는 유적의 서북편과 강당지 하층, 제4동서석축의 중간 부분에서 금, 동제품과 함께 유리 생산 흔적이 확인되어 유리의 제련과 가공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리도가니의 내•외면에는 녹색, 황색, 적색, 흑색을 띠는 유리질이 묻어 있어서 유리 제작 과정에 안료를 넣어 다양한 색상의 유리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된 유리제품은 유리구슬, 병과 같은 용기의 편, 두께 1cm 정도의 판유리 등으로 성분분석결과 납유리 외에도 지금까지 익산지역 백제유적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알카리유리가 확인되었다.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된 납유리의 비교 결과 색깔, 성분구성, 비중, 납동위원소비 등이 모두 일치하여 같은 장소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추정해 볼 수 있다.
왕궁리유적 토기
왕궁리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토기는 완, 합, 전달린토기, 접시, 뚜껑, 자배기, 호, 대호, 등잔, 병, 개배, 고배, 기대, 벼루, 시루, 파수부토기, 부뚜막형토기, 변기형토기 등이다. 완, 합, 전달린토기 등은 백제 왕궁터로 전하는 부여 관북리유적 출토 회색토기와 같은 종류로 고운 태토를 사용하여 정교하게 만들었는데, 이러한 형태의 토기가 미륵사지에서는 몇 점 출토되었으나 주변 백제고분에서는 출토되지 않고 있다. 완의 구연과 뚜껑의 구연부에는 토기 성형 과정에 한 벌임을 표시하기 위한 음각선이 확인되는데, 이러한 토기는 익산지역에서 서동생가터, 익산쌍릉, 신동리유적 등 서동이나 무왕과 관련된 유적에서만 출토되고 있다.
개배, 고배, 기대, 벼루, 부뚜막형토기 등은 수점 또는 일부 편으로 출토되었는데, 기록이나 특별한 의식과 관련된 토기로 추정되며 토제 수각(짐승 모양의 다리)은 대형토기의 다리로서 의식이나 의례와 관련된 토기로 보인다. 변기형토기는 자배기의 손잡이부분을 양쪽에서 눌러 폭을 좁혀 만들었다. 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는 주변 사찰유적이나 고분유적 출토 유물과는 태토나 만드는 기술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유적에서는 볼 수 없는 기종이 출토되어 백제왕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왕궁리유적 토기 관련사진
정원유적
왕궁리유적의 정원은 후원과 함께 왕의 휴식과 제례와 관련된 곳으로 공방지를 제외한 백제왕궁의 북측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백제왕궁의 정원유적은 후원이 시작되는 동서석축4의 동측에 치우쳐 정원의 중심부와 수조시설, 배수시설, 집수시설과 보도, 정자건물지 등이 조사되었다. 정원의 중심부는 기암괴석을 세우거나 깔고 앞면에 장대석을 凵형으로 배치하고 내부에는 강자갈을 깔아 물의 흐름을 조절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백제의 전통적인 정원과는 달리 기암괴석을 세워 주변 경관을 축소하고(縮境) 그 앞에 연못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원을 창안하였다.
정원 중심부의 서북측에는 판석과 회록색점토로 동서 47.5m, 남북 2.96m 의 대형 수조를 만들어 정원으로 물을 공급하였다. 또한 정원의 동측에는 보도시설과 정자건물지, 동남측에서는 정원에서 빠저나간 물을 모아두는 집수지가 확인되었다.
정원 중심부 북측, 후원에는 U자형수로와 곡수로, 동서 4칸, 남북 4칸의 누각형 건물지가 자리하고 있다. U자형수로는 정원 중심부의 북동측 구릉 사면에서 시작하여 동측 담장을 따라 올라가 북측 문지 앞에서 꺾여 구릉 서측 사면을 따라 남측으로 내려와 전체적인 형태가 U자형을 하고 있다.
U자형수로는 구릉 사면을 단면 역사다리꼴 모양으로 파서 만들었는데, 부분적으로 사구석과 할석, 자연석 등을 쌓아 만든 곳도 조사되었다. 또한 수로내부에는 조경석이나 자연석을 세우고 바닥에는 자갈돌과 강자갈을 깔아 놓은 곳도 확인되어 U자형수로가 정원의 역할도 겸했던 것으로 보인다. U자형 수로는 왕궁 내부와 정원 등 주변 시설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집수와 배수, 조경 등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곡수로는 생토층인 적색점토층을 단면 V자, U자, 역사다리꼴 모양으로 파내서 만들었는데, 평면 형태가 구불구불하여 곡수로(曲水路)라고 이름 붙였다. 곡수로는 U자형수로의 서측 부분 좌우측에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2기와 이 두 수로를 연결하는 3기의 수로, 후원 남측 부분의 동서방향 수로 등 총길이 685.3m가 확인되었다. 곡수로 바닥은 요철이 심하고 경사면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둑의 높이와 수량에 따라 물의 흐름이 결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 과정 곡수로가 U자형수로를 파괴하고 만든 것으로 조사되어 곡수로가 U자형수로 보다 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곡수로의 용도에 대해서는 저수와 용수 또는 물의 흐름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곡수로라도 높이 차이가 심하고 또한 높은 곳의 곡수로와 낮은 곳의 곡수로를 서로 연결하고 있어서 저수와 용수 외에 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U자형수로 중앙부에는 정면 4칸, 측면 4칸의 방형초석 건물지(건물지36)가 조사되었는데, 이 건물지 서측에서는 회랑형태의 건물지로 보이는 원형초석 7매가 남북 방향으로 조사되었다.
방형초석 건물지는 중심축이 북문지의 중심축과 일치하여 후원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백제왕궁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40m 부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건물의 주변을 회랑이 둘러싸고 있어서 일반건물 보다는 격이 높은 건물로서 연회나 제례 등을 행하던 누각형태의 건물로 추정된다.
공방지
유적의 서북편에서는 유리와 금, 동 등 금속과 관련된 도가니, 슬래그, 숫돌, 벽체편, 석재 등이 다량 출토된 공방폐기지, 소토구, 소토폐기지가 발견되어 왕궁 내에 귀중품을 공급하기 위한 공방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백제 화장실 문화
화장실유적은 2003년 조사되었다. 동서길이 10.8m, 남북폭 1.7~1.8m, 깊이 3.4m웅덩이 내부에 나무기둥을 박아 공간을 구획하여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공동화장실이다. 화장실유적 중간 깊이를 조사하는 과정에 밤껍질, 참외씨, 콩 등이 수습되어 처음에는 저장창고일 가능성을 생각하였다. 아래로 더 파 내려가면서 지독한 냄새가 나서 흙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니 회충알, 편충알, 간흡충알 등 기생충알이 확인되었다. 또한 바닥에서는 요즈음 화장지와 같은 용도의 뒤처리용 나무막대 6개가 수습되어 저장창고가 아닌 화장실 유적으로 밝혀졌다.
백제왕궁의 서북편에서 화장실유적이 조사되었다고 하더라도 왕이나 왕의 가족이 이곳까지 와서 용변을 보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화장실유적 바로 북쪽에 위치한 동서석축배수로에서 변기형토기(요강) 2점이 수습되었는데, 왕이나 왕의 가족은 왕궁 내에서 이동식 변기인 변기형토기(요강)에 용변을 보면 이곳 화장실유적에 버리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변기형토기가 동서석축배수로에 매몰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백제왕궁에서는 화장실유적 3동이 조사 되었는데, 오물이 2/3 정도 차면 서측 담장 밖으로 빠져 나가게 배수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고대 일본 화장실과의 연관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백제왕궁의 화장실유적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백제 화장실 문화 관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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