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종교가. 원불교를 창건한 교조. 아명(兒名)은 진섭. 자는 처화(處化). 호는 소태산(少太山). 본관은 밀양(密陽). 제자들이 부르는 존호 대종사(大宗師). 전남 영광 출생. 1916년 4월 28일 우주와 인간의 이치를 연마한 즉 모두 한 생각에 넘지 아니하여 모든 이치를 확연히 깨달은 대각(大覺) 후 우주안의 모든 인간과 모든 생령들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되었다. 이에 새로운 교단을 창건하여야 미래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정신문명이 확립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아래 원불교 창건의 기본 목표를 세웠다. 이에 교단창건과 사회개혁의 첫 사업으로 1917년 저축조합(貯蓄組合)운동을 일으켰다. 1918년 저축조합운동에서 확보된 조그마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서 다시 바다를 막아 옥토를 만드는 간척사업을 하였다. 이 간척사업은 기계의 도움도 없이 단순한 인력으로 험난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마침내 1년 후에 3만여 평의 방언공사(防堰工事)에 성공했다. 이 방언공사에서 어느 정도 원불교 창건의 경제적 기초가 확립도 되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초기 교단 창건에 있어서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협동적으로 합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정신적 자각을 고취시켰다는 점과 낮에는 노동을 하고 저녁에는 종교적인 인격수련을 꾸준하게 하여 정신과 육체가 건전하게 될 수 있는 영육쌍전(靈肉雙全)의 이념을 구현시켰다는 점에 있다. 1919년 정신문명확장운동의 기초작업으로 무아봉공(無我奉公)의 대희생정신을 세우기 위하여 하늘에 맹세하는 특별기도를 하였다. 이에 100일간 정성으로 기도를 하고 최후에는 생명희생의 비장한 각오까지 하였다. 이 서천기도(誓天祈禱)는 당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충만한 인간들의 좁은 마음에 철퇴를 가하여 보다 큰 나, 보다 큰 세계를 찾도록 하는 일대 정신적 자각운동이었다. 이 기도를 마치고 1920년 부안의 변산에 들어가 새로운 시대에 세계 민중을 구원할 교법(敎法)을 제정하였다. 교법의 초안을 마치고 1924년 전북 이리시 신용동에 원불교중앙총부를 건설하고 원불교를 세상에 정식으로 공개하였다. 그 후 일제치하의 갖은 압박속에서도 교단의 주체를 지켜가면서 1943년 1월에 게송「(偈頌) ; 頌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至極)하면 유와 무가 구공(俱空)이나 구공 역시 구족(具足)이라.」 내렸다. 이어서 원불교의 기본경전인 불교정전(佛敎正典 ; 원불교교전의 모체)의 편찬을 마치고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나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법이 후세 만대에 길이 전하게 하라. 앞으로 세계 사람들이 이 법을 알아보고 크게 감격하여 봉대하지 않을 자가 없으리라."고 하였다. 그는 최후의 대법문을 거듭 설하고 1943년 6월 1일 열반에 들었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우주의 원리요, 제불의 심인(心印)인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종지(宗旨)로 하고 이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인생의 요도(要道) 사은사요(四恩四要)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三學八條)로써 전세계를 불은화(佛恩化)하고 일체대중을 선법화(禪法化)하여 제생의세(濟生醫世)하려고 하는 것이다. 저서로는 <조선불교혁신론(朝鮮佛敎革新論)>과 원불교 경전인 <정전(正典>. 그리고 언행록인 <대종경(大宗經)>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