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재배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기후 변화 대응 관련 사업에 11억 6,000만 원을 투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원예작물 안정생산 △저온기 시설채소 재배환경 개선 △기후변화 대응 생강 농가 차광막 지원 △이상기상 대응 과원 피해 예방 기술확산 △기후변화 대응 노지 과수 고품질 안정생산 종합관리 기술 등 5개다.
대개 고온성 작물의 적정 재배 최고온도는 섭씨 35도다. 하지만 여름철 외부온도가 33도인 경우 하우스 내부온도는 40도 이상으로 오른다. 이 같은 폭염은 시설 내부에 있는 작물이 생육 스트레스를 받거나 열기를 버티지 못해 죽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우스 내부 온도를 5~9도가량만 낮추면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을 25% 증수할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한겨울 비닐하우스에 별도의 장치 없이 비닐만 씌워져 있을 경우 시설 온도는 영하로 내려가고, 작물이 동해를 입는다. 겨울철에는 다겹보온커튼 시설을 통해 하우스 내부온도를 기존 대비 3도가량 끌어올려 저온성 작물의 재배 최저온도 유지가 가능해 동해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익산지역 시설원예 하우스 1만 3,000동 중 기후변화 대비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전체의 21% 수준인 2,700동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는 2023~2025년 3년간 총사업비 27억 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하우스에 기후변화 대비시설을 설치한다. 올해는 하우스 100여 동에 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차광이나 환풍시설, 안개 분무 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앞서 센터는 최근 잦은 이상기후로 원예작물 고사 피해가 증가하자 지난 5년간 1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차광시설과 알루미늄 스크린, 포그 냉방시스템 같은 시설을 130동(15㏊)에 지원해온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해당 사업을 지원받은 최순용씨(망성면)는 "하우스에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자 일반 비닐 시설에 비해 하우스 내부 온도가 5~6도 높아져 보온이 잘됐다"며 "수박의 상품성이 좋아지고 수확량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 생강 농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현재 익산 생강 재배 면적은 60㏊(296농가)로 특히 왕궁지역에 18㏊(40농가) 가량의 면적이 집중돼 있다.
시는 왕궁농협과 협력해 해당 지역 생강 재배 농가에 차광막과 지주, 유인끈 등 영농 자재를 지원해 폭염과 가뭄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돼 생강 수확이 1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효과가 검증되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기상 대응 과원 피해 예방 기술확산 시범과 노지 과수 고품질 안정생산 종합관리 기술 시범사업은 방상팬, 관수시설, 동상해 방지시설, 미세 살수장치, 반사필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화기·착화기 우박 등 이상기상에 대응해 결실관리와 품질 고급화를 추구하고, 서리·저온에 따른 결실 불량 등 기상 피해를 예방·경감해 10% 농가소득 향상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숙희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시범사업 지원과 재배기술 지도로 작물피해를 최소화하고 품질 높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