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의 고승(高僧). 속성은 최(崔), 완산주(全州) 금마 출신. 아버지는 창원(昌元), 804년(애장왕 5)에 세공사(歲貢使) 배에 편승하여 당(唐)에 들어가 창주(滄州)의 신감신사(神鑑神師)에게서 중이 되어 810년 숭산 소림사(少林寺)의 유리단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먼저 당에 와있던 중 도의(道義)를 만나 각지를 편력하다가 도의는 먼저 귀국하고, 종남산(終南山)에서 3년동안 수도하여 보시(普施) 등의 고행을 쌓고 830년에 귀국하여 상주 설악산 장백사에서 선(禪)을 가르쳤고, 여러 가지의 의문(醫門)을 알아와서 배우고, 낫고자 하는 자들이 많이 몰려 들었다. 다시 지리산 화개곡(花開谷)에 들어가 삼법화상(三法和尙)의 옛절터에 절을 짓고 제자를 가르쳤다. 838년 왕에게서 혜조(慧照)라는 호를 받았다가 후에 소성왕의 이름과 같아 피하여 조를 소(昭)로 고쳐 혜소라 하였다. 그 뒤에 남령 기슭에 옥천사(玉泉寺)를 짓고 조계(曺溪) 육조(六祖)의 영당(影堂)을 세웠고, 많은 제자에게 어산(魚山) 즉 범음(梵音)을 가르쳐 최초의 범패(梵唄)의 시조가 되었다. 850년 1월 9일에 「萬法 皆空 吾將行矣」라고 말하고 열반했다. 후에 장강왕이 최치원(崔致遠)으로 하여금 옥천사를 쌍계사(雙溪寺)로 고치고 진감국사비를 세우게 하여 현존하고 있다. 시호는 진감(眞鑑) 탑호(塔號)는 대공령(大空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