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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중국 세 나라의 정서가 담긴 종교 성지가 익산에 있다.
익산시 망성면에 위치한 ‘나바위 성당’은 한국인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금강 하구인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1897년 본당을 설립한 베르모렐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하여 1907년에 완공된 나바위 성당은 프랑스의 프아넬 신부가 설계를 맡고 공사는 중국 노동자가 건축 양식은 한국의 정서에 맞춰 완성됐다.
세 나라의 정서가 함께 반영된 이 나바위 성당은 붉은 벽돌의 서구식 건축양식과 기와지붕의 한국식 건축 양식이라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나바위 성당이 가지는 이 두 양식의 조화로움을 인정해 1987년 7월 10일 국가사적 제318호로 지정되었다.
처음엔 순수 한옥목조건축물이였던 나바위 성당은 1916년 외벽을 벽돌벽으로 바고 종탑을 증축하는 등 수차례 보수와 증축으로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처음 마주친 나바위 성당의 모습은 한마디로 ‘색다른 보는 즐거움’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외부는 벽돌과 기와가 가지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남녀를 구분하기 위해 세운 기둥의 내부는 평등사상을 주장하는 천주교에 유교풍습이 깃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본당 아치형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정말 이 곳이 100년이 넘어가는 건물인가 싶을 정도로 세련되면서 현대적이다.
양옆에 펼쳐진 팔각형 창문과 아치형벽돌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창문들과 예스러움을 간직한 의자는 은근한 조화를 이룬다.
본당 뒤편에는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탑과 성상이 있다. 성상 옆에 서면 마치 김대건 신부가 나바위 성당을 가리키며 마치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듯 보인다.
성상 옆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 바위벽면에는 마애삼존불이 그려져 있다. 성당에 웬 불교의 모습이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특색있는 모습이다.
또, 언덕 위에는 1915년도에 만들어진 망금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금강을 조망하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망금정은 해가 지는 저녁, 금강 강물에 비치는 불그스름한 노을의 풍경이 제격이다.
나바위 성당을 처음 찾았다는 천주교 여신도는 “지금 다니고 있는 성당과는 거리가 있어 평일에 찾아왔다”며 “벽돌건물에 기와지붕이 참 멋스럽고 아름다워 꼭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4대 종교의 집결지라 일컫는 익산
나바위 성당을 찾아 천주교가 가지는 다양한 매력에 한번 쯤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