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이제 꽃이 피려하니 벌써부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봄이면 움츠리고 있는 몸에도 활기가 일고 운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익산 곳곳에 체육시설을 겸한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주로 어느 곳에서 운동을 통해 건강과 재미를 찾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륵산과 배산으로 소풍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알게 된 배산공원, 그곳을 끼고 조금만 더 가다보면 &039;송백정&039; 궁도장이 있다.
익산 송백정은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체육인 국궁 애호인들이 늘어가면서 2002년 5월 9일 개관되었다.
오랜만에 맑은 봄의 기운을 바로 이곳 &039;송백정&039;에 가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송백정의 본 건물은 멋진 기와지붕으로 그 무게와 멋을 뽐내고 있는 듯 하다. 저 멀리 배산 꼭대기 팔각정이 보인다.
주차공간은 제법 넓고 시야가 확 트여서 여유로움이 있어서 좋았다. 이미 몇몇 어르신들은 활을 당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힘 있고 당당해 보이던지, 조심스럽게 사진을 담고는 쉬는 시간이 되서야 다가가서 제대로 인사를 건 낼 수 있었다.
과녁장에서 붉은 기를 흔들어 명중을 알리는 모습. 과연 점수는 어떻게 될까?!
날아온 화살은 과녁에 박히지 않고, 경쾌한 나무 소리를 내며 멀리 튕겨서 나갔다.
자세히 보니 화살촉이 두툼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한차례 쉬는 시간이 되자 화살을 반질반질하게 손질한다.
이곳에서 쓰는 장비(활과 화살)의 가격은 보통 활이 약 200,000원, 화살은 발당 8,000원이며, 보통 개인당 15발 정도를 쓴다고 한다. 궁도장에서 대회가 자주 있는 모양이었다.
오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제45회 전국 종별선수권 대회 및 제123회 전국 남여 궁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노년부, 장년부, 여성부, 실업부 등 개인전과 시도대항 단체전이 펼쳐지는데 전국 2천여 명의 궁사들이 실력을 뽐내게 된다니 기대된다.
그 밖에도 회원들 간에 간단한 내기 시합을 하는 것도 긴장감과 즐거움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활시위를 당길 때 매섭고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쉬는 시간이 되자 훈훈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송백정은 현재 60여명의 회원들이 이용한다. 회비는 월 3만원이며, 365일 새벽5시부터 밤 늦은 시간에도 언제나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회원제로만 운영이 되며 누구나 장비를 갖추고 회원에 가입하면 언제든 사용이 가능하다.
궁도의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다.
건강에도 좋은 장수 운동으로 침착성이 길러지며 정신수양에도 큰 도움을 준다.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다가가 한국의 얼이 담긴 궁도라는 스포츠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송백정, 익산시 현영동 166-13 ☎ 855-5841
홍보담당관 859-5026